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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and chill

[넷플릭스 추천]리얼리티Z - 남미의 정열을 좀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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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6월9일 넷플릭스의 또하나의 좀비물 「리얼리티Z Reality Z」가 시즌 1의 10개의 에피소드로 공개되었다. 브라질에서 제작하고 원작은 영국의 시리즈물 "Dead Set"를 리메이크 한 것이다. "데드셋"은 2008년에 공개된 시리즈다. 데드셋은 넷플릭스에는 공개되어 있지 않다.

올림푸스라는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을 가둬놓고 우승자를 뽑는 리얼리티 쇼

 

줄거리

올림푸스라는 리얼리티 쇼를 제작하는 브라질의 한 방송국. 참가자들은 일거수일투족이 촬영되고 24시간 방송되고 있는 세트장에서 생활하고 있고, 각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중에 하나를 자신의 캐릭터로 삼고 복장도 그에 맞춰 입고 있다. 자체적으로 생방송이 가능한 시스템과 빗물정화, 태양열 발전 등 자급자족을 위한 시설도 갖추고 있어 요새나 다름 없는 이 곳에 참가자들이 갖혀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담장 밖은 좀비가 점령해 버린다. 이 방송의 말단 스텝 하나가 좀비를 피해 이 세트장으로 들어오면서 이들도 바깥 세상의 난리를 알게 되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그 와중에 이 세트장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좀비를 피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곳으로 찾아온다.


 

시놉시스만 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생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라니, 상상력을 발휘하면 흥미진진한 좀비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아서 기대하고 봤다. 그러나 결론은 처참하다. 좀비 아포칼립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겉멋만 든 감독이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 좀비물에서 스타일이나 컨셉을 가져다 쓰면서 제대로 쓸줄은 몰랐던 것 같다. 게다가 시즌 1에 10개뿐인 에피소드에서 EP.5까지는 없어도 될 이야기인데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마치 이 드라마가 대박이 났다면 "리얼리티Z 비긴즈"로 따로 찍었어야 할 것 같은 사족에 불과하다. 5편을 안보고 EP.6 부터 봐도 무방할 정도다. 보다보면 도대체 이 시리즈를 끝까지 봐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어쨌건 리뷰를 위해 끝까지 봤다.

개인적으로 좀비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등장인물들의 행위정당성을 잃지 않으며 살아남은 집단이 서로를 의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끈끈한 유대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없으면 좀비물은 그냥 고어물로 전락한다. 아무도 좀비 머리통 깨지는 걸 신나하지 않는다. 단지 갖은 고초를 겪는 모습을 바라보며 유대감이 생성된 주인공이 살아남는 것에 희열을 느낄 뿐이다. 고구마 전개에도 불구하고 워킹데드를 시즌10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힘이 바로 이런 등장인물과의 유대감이고 한번 여기에 빠지면 개미지옥과 같은 이유다. 하지만 "리얼리티Z"의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주인공 남녀가 있긴 하지만, EP.9까지 오는 동안 이들의 역활이 너무 적다. 그외의 등장인물은 그냥 다 미친자들이다. 산자와 죽은자의 대결과 산자와 산자의 대결이 적당히 섞여서 긴장감을 쌓아올려도 모자란데, 여긴 누구하나 응원할 인물이 없다. 이 시리즈를 봐야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꾹 참고 보다보면 그나마 EP.9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씬들이 등장한다. 이 드라마의 가능성은 EP.9와 EP.10에 모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요새나 다름 없다는 올림푸스의 세트장(어딜봐서?)

 

좀비의 등장은 오히려 이 드라마에서 겉도는 느낌이다. 좀비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어서 좀비가 마치 사람 같이 행동한다거나(거울을 보고 있거나, 사람을 보고도 공격하지 않아서 헛갈리게 하고, 하나의 좀비가 마치 특정 타겟을 노리듯이 여러 희생자를 한 입만 물어 뜯고 계속 쫓아 옴), 좀비 떼가 몰려 올 때 뭔가 되게 많아 보였는데 전투씬은 훨씬 빈약하다던가 해서 주인공들은 전투가 끝났다는데 뭔가 안끝났을 것 같은 찝찝함이 남는 그런 연출이다. 그 와중에 몇몇 컷에만 과도하게 힘을 주어서 필요 이상의 디테일한 폭력 묘사가 있어서 불쾌감이 든다.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폭력적인 장면이 극의 흐름도 방해하고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적당한 선을 모르는 건 이 드라마의 최대 문제점이다.

후반으로 가면 생존자를 두고 리얼리티 쇼를 찍으면서 그들을 관찰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찌보면 인간이 멸종될 위기에서 인간이 신의 노릇을 흉내내는 것이 이 드라마의 테마가 될 수도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이것도 도대체 당위성이라고는 1도 없고, 어떠한 상징성도 살리지 못한채 이상한 컷편집과 의미심장한 척만 하는 음악 등등 모든 요소가 겉돈다. 게다가 극의 중심이 되는 올림푸스 세트장은 왜 그렇게 조악하게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배우의 연기 이상으로 극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공간으로 주연급의 캐릭터를 공간에 부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타 좀비 영화의 수퍼마켓 보다도 못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요새나 다름 없는 곳이라면서 생긴건 무슨 컨테이너를 쌓아놓은 것 같다. 전투씬은 또 어찌나 어색한지 한사람이 당하고 있는데 멀뚱히 지켜보는 사람들은 겁먹은 건지, 의도적으로 안도와주는 건지 그런 해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걸 기대하면 속만 터진다. 전투씬에서 카메라가 담지 않는 인물들도 물흐르듯 전투가 이어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건 마치 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합체변신할 때 적들이 가만히 기다려 주는 것 같은 느낌의 연출이다. 게다가 좀비 관련한 설정에 일관성이 없어서, 좀비에 물리면 얼마만에 죽고 좀비로 변하는지도 제각각이라 어떤 사람은 물리자 마자 변하는데, 주요 인물 중 한명은 하룻밤이 지나도 멀쩡하다. 심지어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물렸는데도 아무도 물린 것을 모르고 있다. 이건 거의 물린걸 내가 알고 있는게 미안할 지경이다. 설정 상의 오류들은 내가 이걸 왜보고 있나 지속적으로 현타가 오게 만든다. 아무리 봐도 감독 및 제작자의 겉멋 한도가 초과한 것임이 틀림없다. 좀비와 요새, 캐릭터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 둘은 워킹데드의 데릴과 미숀을 닮았다(고 쓰고 배꼈다라고 읽는다)
지구상의 절대 악인 국회의원
그나마 주인공스러운 1인
좀비가 창궐한 시대에 셀카 삼매경이라니...
좀비도 막지못한 브라질의 정열
다들 알콜 중독인가...
노인공경은 개나 줘버려

 

이 드라마의 단점은 모두 차치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머릿속에 음란마귀가 들었는지, 좀비가 문밖에 있는데 왜 자꾸 남녀가 몸을 더듬고, 파티 조명은 왜 켜냔 말이다. 도대체 남미의 정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건가 싶다. 아니면 인도영화에서 춤과 노래를 뜬금없이 집어 넣는 것 처럼 브라질 드라마에는 정사씬이나 파티씬을 반드시 넣어야 하는 건지 참으로 미스테리하다.

그래도 참고 보다보면 EP.9 이후 부터는 그나마 이해가능한 수준의 갈등과 대립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차라리 EP.1부터 EP.5까지는 그냥 삭제하는 편이 낫고, 참을성을 가지고 끝까지 본다면 EP.10이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임에는 틀림없다. 아마도 3개 정도의 에피소드로 압축해서 만들었으면 훨씬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소재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대로 리메이크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좀비물은 무조건 섭렵하는 좀비 마니아가 아니라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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