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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and chill

[넷플릭스 추천 ] 추천 미드 오자크 Ozark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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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ark는 미주리주의 호숫가 마을의 이름이다

2020년 3월 오자크 시즌 3이 공개되었다.

 

주인공인 마티는 시카고에서 번듯한 사무실에 성공적인 자산관리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자금을 세탁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도 모르는 사이에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인 브루스는 이 돈에 손을 대고 있었고, 이를 눈치챈 마피아 두목은 마티가 보는 앞에서 브루스를 죽인다. 이로 인해 마티는 브루스가 빼돌린 돈을 세탁해서 깨끗한 돈으로 돌려줘야하는 처지가 되고, 회사와 집과 차를 모두 처분해서 겨우 마련한 돈으로 시카고를 떠나 '오자크'라는 호숫가 도시로 찾아든다. 첫에피소드 부터 주인공이 겪게되는 역경은 보는 것만으로 진이 빠질만큼 진퇴양난이지만 단지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알고보면 눈물겨운 가족드라마다. 뭐, 아내인 웬디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있는 상태라는 것만 빼면.

 

 

 

 

 

자신이 설립한 회사도 잃고, 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거기다 아내의 불륜까지 덮어주는 세상 우울한 캐릭터가 배우와 찰떡이라서 그런건지 이 답답한 상황에도 버텨나가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고, 가족을 위해 살길을 찾는 불굴의 의지를 지켜보는 게 이 드라마의 원동력인 것 같다. 게다가 거액의 자금을 세탁해야 하니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으며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터진다. 주인공 마티의 관점에서 속터지는 상황들이 쏟아지는데, 그 답답한 마음이 특히 잘드러나는게 1화다. 1화는 주인공 제이슨베이트먼이 직접 연출했다. 알고보니 연출도 잘하는 감독님이심. 그 뒤에도 몇몇 에피소드를 직접 연출하는데, 그런 에피소드들이 특히 물에 잠긴것 같은 답답한 심정을 잘 드러내는 것 같다.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는 너무 판에 박힌 듯한 제작성향이 보여서 한시리즈를 완주하기 쉽지 않은데 이 시리즈는 뒤로 갈 수록 평이 좋다.

 

'Horrible bosses'에서 제이슨 베이트먼(오른쪽)

2017년 7월에 시즌 1을 시작했는데,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상상사"에서 주연을 맡았던 제이슨 베이트먼은 이 영화에서 바른생활맨을 연기했는데,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다만 코미디였던 영화 반해, 드라마는 훨씬 심각한 분위기고, 마약, 살인, 그리고 나체 노출등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시즌1 Ep1 추락]

 

투자 자문업을 하고 있는 마티. 오랜 친구 부루스와 시카고에 번듯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직업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돈을 세탁하는 것. 사업은 번창하고, 사무실을 넓혀 이사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데,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그는 매우 검소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인생을 즐기라며 호숫가 휴양도시 '오자크'를 알려주는 브루스.

오자크의 관광 팜플렛을 보여주는 중(사실은 브루스는 말 많은 캐릭터라 아무말이나 하는 중이다)

 

 

마티의 가족은 아내 웬디와 큰딸 샬럿, 그리고 막내아들 조나까지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웬디는 바람을 피우고 있고, 마티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그저 방관하는 것. 답답한 마음에 잠못들고 집을 나서는데...

 

이 시대 가장이 밤늦게 집을 나와 하는 일

 

 

그 때 마침 부루스에게 전화가 오고, 마피아 두목 '델'을 만나러 간다(사실 델도 대빵은 아님). 그곳에는 이미 브루스를 비롯해 돈세탁에 관련된 일당들이 모여있는데. 델은 다짜고짜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카리스마 쩌는 대빵 아저씨

알고보니 마티도 모르는 사이 브루스는 델의 돈을 8백만불이나 빼돌렸고, 결국 마티가 보는 앞에서 돈의 운반책 두명과 브루스의 약혼녀까지(약혼녀가 무슨죄임 ㅜㅜ) 살해된다. 마티도 죽을 위기에서, 임기웅변으로 뱉어낸 아무말이 '오자크'에서 더 크게 돈세탁을 할 수 있다는 거짓말. 평소 마티를 신뢰하던 델은 그에게 브루스가 가져간 모든 돈을 가지고와서 오자크에서 여름이 가기 전까지 세탁해 보내면 마티와 그의 가족을 살려주겠다고 하고 그를 보내준다. 이제 살아남기 위해 할일은 무조건 8백만불을 세탁해내는 것. 그것 밖에 없다.

 

이렇게 마티와 가족들은 지옥문을 두드리게 된다

 

 

시카고에서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미주리의 시골도시 오자크로 향하는 가족.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한편당 1시간가량의 분량으로 시즌당 10개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데, 한 에피소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교차편집으로 시간순서를 섞어놓는 편집이 많아서인지, 실제보다 길게 느껴지는 편이다(지루하다는 말이 전혀 아님).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그래도 가끔가다가 헉! 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어서 주인공이 느끼는 압박감을 전달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자크로 가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돈의 규모가 자꾸 커지니까 이야기의 판도 커져야 되는데, 이런 시리즈 물로 적합한 이야기 구조인 것 같다. 적어도 시즌1 만큼은 모든 에피소드의 1분1초가 낭비되지 않았다고 생각될만큼 쉴 새 없이 일이 터진다. 마티의 딸과 아들이 10대 청소년으로 좀 속터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심각하게 발암 캐릭터로 시청자의 울분을 터트리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미드는 10대 청소년들을 너무 노답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는 듯. '오자크'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대충 묻히지 않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보다보면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펑펑 터지는데, 그게 예상치 못한 인물의 예상치 못한 사건이라서 다음편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시즌1의 에피소드 10은 여러 장면에서 헉! 소리가 나오는데, 전체 시즌에서 손꼽히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에피소드도 주인공인 제이슨 베이트먼이 연출했다. 그리고 시즌 3의 마지막 에피소드 역시 헉! 소리와 함께 끝난다. 크레딧이 올라갈때 아직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로튼토마토 80%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누군가가 Breaking Bad와 Lost in Space의 혼합물이라고 평가했는데, 대충 맞는 말이지만, 내가보기엔 그 둘보다 오자크가 낫다. 로튼토마토 평가는 시즌2와 시즌3로 갈 수록 좋아진다. 만약 아직 못봤다면 당장 시작해 볼만 한 시리즈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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