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tflix and chill

[넷플릭스 영화] 카고 - #좀비 #아포칼립스 #부성애

반응형

뛰는 좀비, 가슴이 따뜻한 좀비, 괴수로 변하는 좀비.

혼자 살아남는 이야기, 여럿이 살아남는 이야기, 남은 사람들끼리 새로운 문명을 개척하는 이야기, 치료제를 찾아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

 

많고 많은 좀비물들이 다 저마다 새로울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을 정의하는 모든게 사라진 세상을 살아남는 자들의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회체계가 무너진 세상, 약육강식의 법칙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지막 남은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무수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자들을 응원하면서, 팍팍한 현실세계에서 딱딱해진 나의 마음 한구석의 말랑말랑한 인간성을 꺼내본다.

 

좀비는 죽었지만 죽지 않은 존재다. 좀비 컨텐츠가 단순히 공포물로 치부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런 아이러니 때문이다. 나의 피와 살을 노리는 존재가 나를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나 이외의 모든 생존자들은 결국 존재만으로 잠재적인 위협임과 동시에,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공포를 넘어 한없는 슬픔을 보여준다. 

 

그래서 죽은자들 뿐만 아니라 산자들과도 투쟁하며 살아가야 하는 치열한 아포칼립스 속에서 가족으로 살아남는 것이, 그리고 남겨지는 것이 어떤 건지 너무나 가슴 시리게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카고 Cargo'이다.

 

영드 '셜록'의 왓슨박사 배우 마틴프리먼이 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눈물겨운 부성애의 아버지로 나온다. 호주의 황량한 지대를 배경으로 해서 좀비는 드문 드문 나오는 편이다. 2017년 작으로 공개된지는 좀 된 작품이다. 2013년에 발표된 7분짜리 단편영화를 장편 영화로 만든 것으로 원작인 단편영화가 워낙 좋은 평가를 받고 7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는 감동을 선사했던 것에 반해, 장편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된 내용들로 인해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장편영화를 먼저 본다면, 눈물겨운 마지막 장면에 잠시 숨을 멎게 될 것이다. 

 


포스터만 봐도 눈물겹다.

 


줄거리

(전체 줄거리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좀비가 세상을 점령한 이후, 배위에서 생활하는 앤디. 그에게는 아내와 갓난아기 로지가 있다. 

 

좌초된 배를 찾게된 앤디.

그 곳에서 음식을 찾아낸 앤디. 그리고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와인도 한병 찾아낸다.

 

앤디의 아내는 그의 선물을 발견하고 그녀도 보답으로 수염이 덥수룩한 그에게 면도기를 선물하고 싶어 앤디가 잠든 사이 좌초된 배에 다가간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좀비에게 물리게 되고, 좀비로 변하기 전에 48시간이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이 좀비로 변했을 때 자결을 위한 도구를 챙기는 블루.

한국의 우수한 코로나19 대처에 뺨치는 호주의 감염시 증상 안내문과 자결키트. 친절하게 그림으로 머리를 찌르라고 설명되어 있다.

 

어쩔 수 없이 배를 버리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병원을 향하는 가족.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좀비를 피해 나무를 들이박고 아내는 사망하는데, 차안에서 아기를 꺼내기 위해 좀비로 변한 아내를 떼어내려다 앤디마저 아내에게 물리게된다.

 

차를 버리고 아기를 등에 메고 황무지를 걷는 앤디. 그에게도 이제 48시간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전에 로지를 맡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본격 눈물겨운 고난의 행군이 시작

걷고 걸어 병원에 도착하긴 했지만 그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 

텅빈 건물

 

 

하지만 그 근처에 호주 원주민들의 부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중의 한 아이를 만난다.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이 아이는 사실 앤디가 자동차 사고를 내게 된 원인이다. 

이 녀석(사실은 여자애임)이 이 사태의 책임이 아주 크다.

이 원주민 아이를 도와주고, 또 도움을 받으면서 이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원주민을 케이지에 가두고 좀비를 유인하는 싸이코를 만나기도 하고, 두딸을 가진 남자가 자신이 좀비에 물려 자살하기 전에 가족을 죽이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정해진 48시간이 거의 지나갈 무렵, 그는 원주민 부락에 도착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하는데....

 

원주민을 가두는 싸이코와 가족을 남기고 죽을 수 없는 또다른 슬픈 아버지
좀비를 조종하는 법

앤디가 부락에 도착하기 위해 쓴 방법은 막대기에 시체의 장기를 담아 어깨에 걸어서 자신이 계속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것이 었다....... (눙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렇게 자신을 희생해 아기는 안전한 곳에 도착하게 된다.

 

 


 

워낙 단편영화의 임팩트가 강해서 영화는 좋은 평을 못받았지만, 여전히 볼만한 영화다. 마틴 프리먼의 절절한 부성애를 확인하고 싶다면 추천.


원작 단편영화(7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