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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and chill

[넷플릭스 추천] 로크앤키 LOCKE AND 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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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e & Key

2020.2.7에 런칭한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로크앤키"

 

어느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렌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살해당하고, 살던 곳을 떠나 렌델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키하우스'에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떠나온 남겨진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이 시리즈의 내용이다. 아버지의 과거와 살해된 이유가 플래시백으로 삽입되면서 미스테리의 한 축이 되고, '키하우스'에서 발견되는 신비한 열쇠들의 능력들을 알아내면서 그것을 빼앗으려는 자로부터 열쇠를 지켜내는 것이 중심 스토리가 된다. 

배경이 되는 키하우스 (Key House)

커다란 저택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판타지에서 차용되었고, 이 시리즈에선 아예 대놓고 '나니아 연대기'를 언급하기도 한다. 저택에서 발견되는 열쇠를 이용해서 문을 열면 그 너머에 새로운 세상이 나온다던지 하는 설정은 나니아 연대기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이 저택에 이사온 세명의 아이들은 열쇠가 지닌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면서 서로 조심하기로 약속을 해놓고 바로 돌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특히 둘째 딸 린지. 이 시리즈의 발암 캐릭터인 듯), 악에 대항하는 청소년들의 구성은 넷플릭스의 히트작 '기묘한 이야기 'Strange things'를 연상시킨다. 초반의 3편 정도 까지는 이들의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잘 버무려서 독특한 성장스토리가 되는가 싶기도 했는데, 뒤로 갈 수록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로 변해가는게 아쉬웠다. 게다가 막판엔 갑자기 청소년 지구방위대 같은 걸 결성하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둘째 린지와 첫째 타일러, 그리고 막내 보디

이 시리즈는 판타지물임에도 아동용이 아닌데, 연령제한이 13세 이상으로 되어 있다.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해서인지, 몇몇 장면은 전혀 아동용이 아니다. 판타지물로 애매한 위치라고 느껴지는 것이 아마 이때문인 것 같다. 비슷한 연령의 꼬마 '보디'가 열쇠를 찾을 때 마다 철없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딩 아들이랑 같이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하다가 타일러와 린지가 자꾸 연애질을 하고 어른놀이를 하려고 해서 같이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린지가 자기 머릿속에서 괴물을 꺼내서 없애버리는데 그 형상이 상당히 그로데스크하다. 설정상 어른은 키하우스의 마법을 목격하더라도 기억이 지워진다거나, 아이들의 우정 같은 것을 그리면서 동심자극 하는 설정에서 스토리는 가끔 어른용(?)인 것이 부조화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어찌됐건, 시즌 1의 10편을 다 보게 만드는 힘은 하나씩 밝혀지는 미스테리와 과거의 비밀들인데, 시즌 1에서 과거의 비밀은 거의 다 밝혀진 것 같고, 이젠 확장되는 악의 세력에 어떻게 대항해 나갈지가 주된 내용이 될 것 같다. 시즌1의 결말은 전체 이야기를 뒤집는 반전(?)으로 마무리 되는데, 중간 중간 공개되는 과거와 현재의 비밀들이 그런대로 볼만 하다. 

 

기묘한 이야기는 최고 인기작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리즈 중간에 포기했는데, 그 이유가 이야기의 진행이 그저 점점 더 크고 위험한 적으로 확대되면서 작위적인 스토리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였다. 넷플릭스의 많은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혹은 미국의 대부분 시리즈들이) 결말을 향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음 시리즈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다 보니, 이야기의 구조가 뒤로 갈 수록 점점 허술해지면서 집중력이 확 떨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시리즈를 끝까지 볼 수 없게 되는데, 이 시리즈의 다음 시즌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참고로 이 작품은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면 원작자는 스티븐킹의 아들인 Joe Hill이라고 한다.

 

 

이 시리즈에 대한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 

넷플릭에서 볼 게 없다면 시도해 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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