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세계여행 (셀링선셋, 인스턴트호텔, 경이로운집, 위기의레스토랑)
수려한 자연경관에 어울어진 멋들어진 건축물과 꼭 가보고 싶은 화려한 인테리어.
럭셔리 휴가지에서 누릴법한 호사를 간접체험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4편의 넷플릭스 시리즈.
얼마간 해외여행은 어려워진 이 시기에, 여행이 가고 싶어 미치겠다면 이 시리즈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것도 좋을듯.
1. 인스턴트호텔(Instant Hotel)
2019년에 Season 2를 내놓은 호주의 TV show. 여행객들에게 자신의 집을 대여해주는 호스트들이 야심차게 꾸민 그들의 집을 공개하고, 경쟁자들이 직접 숙박해보면서 매긴 점수와 전문가의 평점을 더해 순위를 가르는 프로그램이다. 단지 숙박을 위한 공간에 대한 점검 뿐만 아니라 인근의 여행지로서의 매력까지 더해서 종합적으로 평가를 내리며,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각 참가자들의 사활을 건(?) 인테리어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2019년 두번째 시즌이 공개되어 2개의 시즌이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시즌 1은 5개팀이 매회 마다 한 집을 방문하여 1박을 하며 직접 체험해본다. 호주의 각지에 위치한 다른 참가자들의 집을 방문해서 숙박시설로서의 집의 가치와 관광지로서의 가치, 숙면여부, 그리고 숙박비의 적정성까지 따져서 점수를 매긴다. 이 부분에서 이 프로의 가장 재밌는 갈등요소가 발생하는데, 참가자 각자가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를 통해 점수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녁과 아침을 먹으러 모일 때마다 서로의 의견을 묻고 점수를 조율해 나가는데, 이 와중에 자신들의 집에 대한 부심이 드러나면서 은근히 자존심 대결이 되어가곤 한다. 게다가 평가점수는 완전히 공개적으로 누가 몇점을 줬는지, 후기는 어떻게 남겼는지 모두 공개한다. 그러다보니 날카로운 비판에 눈물 짖는 것도 예사고, 감정적으로 받아드리고 뒤끝 작렬하는 일도 생긴다. 사실 "내가 사는 집"을 숙박시설로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반응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승 후보 두 집이 선정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서 숙박하고 최종 우승을 가리는데, 이때는 참가자들의 충고와 전문가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해서 개선했는지를 평가한다.
호주의 자연경관을 숲, 바다, 사막 까지 골고루 비춰주니 그것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여기 출연한 출연자들도 하나 같이 독특한 캐릭터들이라서 이들의 언행과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혹은 부조화)를 보는 것도 꿀잼 포인트다. 아름다운 호주를 배경으로 여러 형태의 주거환경과 인테리어를 구경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넷플릭스에는 올라와 있지 않다. 만약 VPN을 사용한다면 넷플릭스의 지역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
2.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The world`s most extraordinary homes)
2018년 공개된 컨텐츠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주택을 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이것을 추천한다. 미국, 스페인, 일본, 노르웨이 등 전세계를 두루 둘러보는 재미와 세련된 건축물로 눈호강 제대로 할 수 있다.
보면 볼 수록 입이 쩍 벌어지는 멋진 자연과 그에 어울어지는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집이 나오는데 모든 집이 하나같이 나름대로 대단해서, (살아보는 것은 고사하고) 한번 보기만 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멋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집도 있고 자그맣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집도 있다. 온갖 건축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므로 내 집을 짓는것을 한번이라도 꿈꿔본 사람이라면 나의 취향은 어느 것인지 파악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단언컨데, 모든 시즌을 다 보고나더라도 딱 하나를 고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 보고있는 집이 좋아보여도 다음에 나오는 집은 더 좋을테니까.
2018년에 공개된 시즌1과 2019년에 공개된 시즌2 파트A, 파트B까지 나와 있다.
3. 셀링 선셋(Selling Sunset)
이 TV쇼는 리얼리티쇼를 표방하고 있는데, 비벌리힐즈에서 어마어마한 부동산들을 중개하는 부동산회사의 일상을 보여준다. 사실 이게 정말 리얼 상황인지 상당한 의문이 들기는 하는데, 그런 것을 떠나서 진짜 부자들의 화려한 집들이 과연 거래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LA의 불타는 석양을 배경으로 화려한 갑부들의 생활을 살짝 훔쳐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이 부동산 회사의 직원들이 다 미녀로만 채워진 것이 어쩌면 가장 비현실적인 것일지 모르겠는데, 부동산 거래는 사실 부차적인 내용이고 그들 사이의 기싸움이 주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서로 누가 뒷담화를 했네 안했네 하며 서로 싸우기 시작하는데, 상당히 리얼해서 이게 진짜인가 싶기도 하다가 너무 짜여진 세트같은 화면들을 보면 도무지 리얼리티쇼라기엔 믿기 힘들어 가짜인지 진짜인지 분간이 안된다. 실제로 여기에 대한 기사도 있었는데, 기사내용에 따르면 상당부분 의도된 프로덕션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들은 실재로 벌어지는 일은 맞다고 한다. 등장인물들도 실제이긴 하지만, EP1에 새로 이 회사에 들어오는 '크리셸'이라는 사람은 배우고, 실제로 부동산 중개인 자격이 있다고 한다. 아마 어느정도 기획된 의도를 이행해줄 인물이 아닌가 싶다.
https://www.refinery29.com/en-us/2019/04/229603/is-netflix-selling-sunset-real-or-scripted
어마어마한 가격의 부동산이다 보니 중개수수료도 엄청난데, 부동산의 가격에 수수료까지 공개한다.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르는 집들을 거래하다보니 수수료만해도 한건에 수억이 넘기도 한다. 대충 계산해보니 거래금액의 3%를 수수료로 받는 것 같다. 저 집은 $374,850을 수수료로 받는다. 대충 4억이다. LA의 비벌리힐즈가 배경이기도 하고, 워낙 부자들을 상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집을 꾸미는 수준도 화려하지만 이들의 생화하는 모습도 화려 일색이다. 매일 같이 파티가 계속되고 그 속에서 이들의 인간관계가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객을 상대하고 거래를 성사시키 위해 애쓰고, 성사됐을 때 기뻐하며 잘 풀리지 않을 때 속상해 하는 모습은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사람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물건을 맡긴 부자들도 매물이 안팔리면 전전긍긍하고, 사는 사람은 거래금액을 깎으려고 하고 파는 사람은 올리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여진다.
이들이 일하는 사무실은 마치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배우같이 미남미녀에다가 배경이 비벌리힐즈다보니, 그림만 보고 있어도 비타민D가 합성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2020.5.22에 시즌2가 공개되었다. 시즌2는 더 비싼 집, 더 화려한 집이 나오고, 더 강한 갈등이 있다. 아무리 미국의 TV 쇼는 모든 종류의 리얼리티 쇼가 다 있다고 하지만, 10명도 안되는 집단에서 저렇게 갈등이 다양하게 돌아가면서 발생하다니 싶게 이합집산 뒷담화가 끊이지 않는다. 만약 대본이 있다면 그게 더 신기할 정도. 이것이 천조국의 리얼리티쇼인가 싶은 느낌. 누군가 미드에서 항상 등장하는 발암캐릭터의 고증이라는 말을 했는데, 다시 말하면 우리 정서와는 확연히 다른 강한 개성과 성격의 소유자들임에는 틀림 없다. 시즌 2는 '메리'의 결혼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데, 시즌 2의 끝에 이미 시즌 3의 예고가 삽입되어 있다. 시즌 3도 곧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4. 위기의 레스토랑(Restaurants on the edge)
- coming soon